스쿠버다이빙이 익숙해질수록 단순히 물속에 머무는 기술을 넘어, 장비를 컨트롤하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며, 정확한 방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중급 다이버부터는 다이브마스터 이상의 과정을 준비하거나, 복잡한 수중 환경에서 활동하게 되기 때문에 고급 수중기술의 숙련도가 전체 안전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번 수중기술 시리즈 3편에서는 수중 장비 탈착 및 재장착, 나침반 사용법, 주요 비상 상황 대처법과 기타 응용 기술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실전에서 생명을 지키고 팀을 이끄는 기술들, 지금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수중스킬 : 수중 장비 탈착 및 재장착 – 실전 대비 능력의 시작
수중 장비는 일반 장비보다 훨씬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특히 탱크와 연결된 BCD, 호흡기, 웻슈트 등은 물속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비를 수중에서 스스로 벗었다가 다시 착용하는 기술은 반드시 요구되는 항목이며, 실제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 BCD+탱크 세트 수중 탈착/재장착
이 기술은 일반적으로 초급 다이버의 오픈워터 교육 시 훈련하게 되나, 초보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로써, 아래와 같은 상황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 입수 직전 탱크 스트랩이 헐거워짐
- 조류 속에서 장비가 어긋남
- 장비가 그물이나 암초 등에 걸림
- 비상시 다이버 구조 및 인양 준비
기술 포인트 :
- BCD의 공기를 모두 빼고 음성 부력을 상태에서 BCD의 벨트를 풀고 어깨 끈 해제(바닥에 앉아서 연습할 때 기준)
- 호흡기 엉킴을 방지하기 위하여 왼팔은 먼저빼서 오른쪽으로 돌려서 BCD 탈착
- 문제사항 조치 및 해결
- 오른쪽 팔부터 넣고 BCD아래나 탱크를 오른손으로 받쳐서 왼팔을 끼워 넣고 벨트를 잠근 후 부력 조절 상태 확인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침착함과 부력 유지입니다.
다른 다이버와의 협력 시에도 자주 쓰이는 기술이므로, 혼자서도 자유롭게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훈련해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침반 사용법 – 수중 길 찾기의 필수 기술
지상에서는 지형, 표지판, GPS를 활용해 방향을 잡을 수 있지만, 수중에서는 시야가 제한적이고 조류나 수심 변화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잃기 쉽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수중 나침반(컴퍼스)입니다.
▷ 수중 나침반의 역할
- 입수 지점에서 다이빙 포인트까지의 직선 이동 경로 유지
- 조류 지역에서 이탈 방지 및 복귀 유도
- 야간 또는 탁한 시야 환경에서 방향 확보
▷ 기본 사용법
- 진입 전 목표 방향 설정 : 입수 전에 목표 방향(예: 동쪽 90도)을 기억하거나 기록합니다.
- 다이빙 중 나침반 중심선(인덱스 라인)을 맞춘 후, 원형 베젤을 회전시켜 기준선 설정
- 앞으로 이동하면서 나침반 방향이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
- 복귀 시 반대 방향(180도 반전)으로 돌아가기
추가적으로 슬레이트(방수 필기판)에 메모하거나 수중 지도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나침반 기술이 능숙하면, 리더 역할을 맡을 수 있고, 팀 전체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비상상황 대처 및 기타 실전 기술 – 위기의 순간을 위한 훈련
스쿠버다이빙은 언제든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예상치 못한 장비 이상, 체력 저하, 공기 부족, 버디 실종, 급상승 등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공기 고갈 시 대처
- 옥토퍼스 사용 : 버디의 예비 호흡기를 요청해 함께 상승
- 버디 브리딩 : 예비 호흡기가 없을 경우, 하나의 호흡기를 번갈아 사용
- 상승 전 수신호 및 수면 대기 자세 유지
▷ 비상 상승법 (CESA – Controlled Emergency Swimming Ascent)
- 공기 없이 천천히 상승하며 ‘아~’ 소리 내며 폐 안의 공기를 배출
- 호흡기는 반드시 입에 물고 진행
- BCD 공기를 조금씩 배출하면서 상승(수심이 얕아지면 BCD안의 공기가 팽창하여 상승속도가 빨라지기 때문)
- 수면 도달 후 바로 수면신호(팔 흔들기) 및 구조 요청
▷ 버디 실종 시 대응
- 1분 이내 주변 시야 360도 확인
- 표면으로 천천히 상승 후 수면에서 확인 및 수면부이(SMB) 활용
- 이후 상황 기록(로그) 및 리더에게 보고
▷ 기타 응용기술
- SMB(수면부표) 사용법 : 보트 다이빙, 드리프트 다이빙 시 위치 알림용
- 컷팅 툴 사용법 : 줄, 그물 등에 걸렸을 때 구조용
- 야간 다이빙용 라이트 신호 : 회전, 비추기, 껐다 켜기 등 간단한 라이트 커뮤니케이션
이 모든 기술은 실제 상황에서 침착함 + 반복된 훈련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머리로만 아는 기술은 위기에서 쓸 수 없습니다.
몸이 기억하도록 연습하고, 팀원과의 협동을 통해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실전처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
수중기술 3편에서 다룬 장비 탈착, 나침반 사용, 비상대응 및 기타 기술은 중급 이상 다이버가 반드시 익혀야 할 핵심 생존 기술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수영이나 호흡을 넘어서, 나와 팀, 전체 다이빙의 안전을 책임지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다이빙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다이버만이 진짜 자유로운 수중 경험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바닷속.
지금부터라도 고급 수중기술을 훈련하고, 복습하고, 체득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진짜 다이버는 위기 속에서 침착하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