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입문자에게 있어 ‘수중에서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훈련과 연습 없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시야를 확보하는 마스크나, 수면에서의 균형을 좌우하는 부력 조절, 그리고 이동을 위한 유영 기술은 초급을 넘어서기 위해 반드시 숙달해야 할 핵심 스킬입니다.
이 글은 수중기술 시리즈 2편으로, 마스크 물 빼기 및 탈착, 중성 부력 유지, 핀 유영법에 대해 서술형으로 상세히 정리하여 안내합니다. 이 기술들이 몸에 익을수록 당신의 다이빙은 더 안전하고 아름다워집니다.
수중기술 : 마스크 물 빼기 및 탈착 – 시야를 지키는 침착한 기술
수중에서 시야를 확보해 주는 마스크는 다이빙 중 절대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장비입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마스크 안으로 물이 들어오거나, 의도치 않게 벗겨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 마스크 물빼기
마스크 아래로 바닷물이 스며들면 시야가 흐려지고 코 안으로 물이 들어가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마스크를 벗을 필요 없이 다음과 같이 물을 제거합니다.
-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마스크 윗부분을 손으로 고정
- 코로 공기를 내쉬듯 천천히 공기를 불면, 마스크 아랫부분의 물이 밖으로 배출
- 단, 여기서 숨을 너무 빨리 내뱉으면 내뿜는 힘에 의해 물이 아니라 공기가 마스크 밖으로 빠질 수 있기에 천천히 진행
이 기술은 제한 수역과 개방 수역에서 수차례 연습하며 익히게 되며, 실제 다이빙 중에도 수시로 활용됩니다. 자연스럽게 반복하며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스크 탈착 & 다시 쓰기
더 고급 기술은 물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시 쓰는 연습입니다. 이는 마스크 벗김 사고나 장비 문제 발생 시 중요한 생존 기술이며, 자격증 교육 필수 항목입니다.
- 먼저 마스크를 벗은 뒤, 침착하게 호흡을 유지
- 마스크 위아래 구분을 위하여 노즈포켓 부분을 손으로 만져보고 위아래 확인
- 다시 마스크를 쓴 후 물 빼기 기술로 안에 고인 물 제거
- 시야 확보 후 정상적으로 다이빙 재개
처음에는 눈을 뜨기 어렵고 공포감이 생길 수 있으나, 이 역시 반복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익히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감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중성 부력 – 다이버의 핵심 기술, 부력을 내 몸처럼 다루기
중성 부력(Neutral Buoyancy)은 수중에서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중성 부력이 잘 유지되면 다이버는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체력 소모와 공기 소비를 줄이고, 주변 환경도 해치지 않게 됩니다.
중성 부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부력조절기(BCD)의 미세한 공기 주입과 배출
- 호흡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부력 조절
▷ BCD 조절
하강 후 적정 수심에서 중성 부력을 유지하려면, BCD에 공기를 아주 소량씩 주입하거나 빼며 몸이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게 해야 합니다.
이때 ‘조금씩’, ‘천천히’가 핵심입니다.
▷ 호흡으로 부력 조절
고급 다이버일수록 호흡만으로 수중에서의 위치를 조절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몸이 살짝 떠오르고, 내쉬면 가라앉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이빙 중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중성 부력을 잘 다루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산호초나 생태계 훼손 방지
- 공기 절약 및 체력 유지
- 촬영, 구조, 유영 등 모든 활동의 정확도 향상
이 기술은 오픈워터 과정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하며, ‘완성된 부력 기술’은 숙련자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유영(Fin Kick) 기술 – 부드럽고 효율적인 이동
수중에서는 다리가 동력의 핵심이 됩니다. 하지만 일반 수영과는 달리, 다이빙에서는 핀(오리발)을 이용한 전용 유영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효율입니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핀을 사용하기에 팔과 손을 사용하는 것은 효과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체력 소모가 많아지므로 다리만을 이용하며, 수영처럼 빠르게 발차기를 하면 추진력이 반감되고, 체력소모가 심하기에 여유롭게 천천히 발차기를 하면 됩니다.
▷ 기본 유영 기술 : 플러터 킥 (Flutter Kick)
- 무릎을 고정한 채 다리 전체를 이용해 위아래로 천천히 차는 동작
- 너무 빠르거나 강하게 차면 부유물이 일어나고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천천히, 크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
▷ 프로 유영 기술 : 프로그 킥 (Frog Kick)
- 개구리처럼 무릎을 벌렸다가 안으로 모으는 방식
- 산호나 협소한 동굴 근처에서 침착하고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어, 환경 보호와 촬영 시 특히 유용
유영 기술은 체력 안배뿐 아니라, 동료와의 협업, 해양 환경 보호, 전체적인 다이빙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조류가 센 바다에서는 잘못된 킥 한 번이 팀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에, 반드시 올바른 유영 자세와 리듬을 반복 연습해야 합니다.
요약
수중기술 2편에서 다룬 마스크 대처, 중성 부력, 유영 기술은 이제 단순한 생존을 넘어 다이버로서의 품격과 안정성을 만들어주는 핵심 능력입니다.
마스크에서 물이 차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부력을 섬세하게 조절해 떠다니듯 이동하며, 핀킥 하나에도 해양 생태계를 배려할 줄 아는 다이버, 바로 그런 사람이 진짜 다이버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기술들을 의식적으로 훈련하고 반복해 보세요.
수중에서의 여유와 품격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