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은 팀 활동이며, 수중 환경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하고 즉각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다이버들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신호(hand signal)를 사용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동료와 정보를 교환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다이버가 반드시 익혀야 할 기초 수신호 개념, 주요 필수 수신호, 그리고 상황별 실전 응용법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다이빙의 언어는 ‘손’입니다. 정확한 손짓 하나가 당신과 팀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이빙 수신호의 필요성과 원리 – 수중 커뮤니케이션의 생명줄
다이빙 수신호는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수중에서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지상에서는 말을 하거나 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수중에서는 물과 장비 때문에 말소리는 거의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버들은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수신호 체계를 사용합니다. 다만 다이빙 단체에 따라서 약간씩의 차이가 있기에 다이빙 전 준비 단계에서 버디와 수신호를 서로 맞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 수신호의 목적
- 상태 전달 (공기 잔량, 컨디션, 문제 여부 등)
- 행동 지시 (상승, 하강, 방향 전환, 대기 등)
- 비상상황 대응 (공기 고갈, 도움 요청, 위험 경고 등)
수신호는 단순, 명확, 반복 가능해야 하며, 모든 다이버는 상호 인지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또한 다이빙 전에는 반드시 버디와 사용할 수신호를 미리 맞춰보고 연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국제 표준은 존재하지만, 개인 또는 팀 간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수 다이빙 수신호 15가지 – 손짓 하나가 안전을 바꾼다
다음은 초보~중급 다이버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수신호 15가지입니다.
이 수신호들은 거의 모든 다이빙 교육기관(PADI, SSI, NAUI, SDI 등)에서 공통으로 사용됩니다.
상태 확인/응답
- OK :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 만들고 손바닥 펴기
→ “괜찮아요” 또는 “이해했어요” - 문제 있어요 :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좌우로 흔들기
→ “문제가 있어요” 또는 “주의해 주세요” - 나를 봐요 : 두 손가락을 눈에 대고 상대를 가리키기
→ “내 말을 들어주세요”, “여길 봐요”
방향/동작 지시
- 상승 : 엄지를 위로
→ “수면으로 올라가자” - 하강 : 엄지를 아래로
→ “하강하자” - 정지 : 손바닥을 앞에 펴서 세우기
→ “잠깐 멈춰요” - 돌아가자 : 엄지로 어깨 뒤를 가리키며 원을 그림
→ “복귀하자”
공기 및 장비 상태
- 공기 얼마 남지 않았어요 : 주먹을 움켜쥐고 가슴 앞에 댐
→ “잔압 낮음” - 공기 고갈 : 손을 목 앞에서 교차(ㅡ자)
→ “공기 없어!”, “비상이에요!” - 옥토퍼스 주세요 : 입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손가락을 핥는 듯한 제스처
→ “예비 호흡기 공유해 주세요”
방향 안내/기타
- 앞으로 이동 : 손바닥으로 방향 쪽을 부드럽게 밀듯 움직임
- 이쪽으로 오세요 : 손바닥을 바깥에서 안으로 천천히 끌어오기
- 버디와 붙으세요 : 두 검지손가락을 나란히 모음
→ “버디와 가까이 붙자” - 천천히 하자 : 손을 아래로 향해 천천히 흔듦
→ “속도를 줄이자”, “진정해요”
이 외에도 환경에 따라 야간 라이트 수신호, 슬레이트(방수 필기판) 사용, SMB 활용 신호 등 다양한 확장 수단이 있습니다.
실전 수중 상황별 응용 – 말보다 중요한 손짓
수신호는 이론보다 실전에서 중요합니다.
다이빙 중 다양한 상황에서 수신호를 정확히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빠르고 오해 없이 전달됩니다.
▷ 상황 1 : 하강 중 귀가 아픈 경우
→ 문제 있어요(손 흔들기) + 귀 가리키기
→ 버디가 하강을 멈추고 압력평형을 도와줄 수 있음
▷ 상황 2 : 조류가 세서 방향 변경 필요
→ 돌아가자(엄지로 원 그리기) + 앞 이동 지시
→ 팀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안전하게 이동 가능
▷ 상황 3 : 갑작스러운 공기 부족
→ 공기 고갈(목 교차) + 옥토퍼스 요청(입 가리키기)
→ 버디가 바로 예비 호흡기를 제공, 비상 상승 가능
▷ 상황 4 : 버디와 떨어졌을 때
→ 주변 탐색 후 상승 지시(엄지 위로) + OK 수신호
→ 수면에서 재결합 후 상황 정리 가능
▷ 상황 5 : 사진 촬영 시 협조 요청
→ 정지(손바닥 세우기) + 나를 봐요(눈 가리키기)
→ 팀원들이 포즈를 맞추고 배경 설정 가능
실전에서 수신호는 빠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언어’이며, 오해 없이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장된 동작보다는 확실하고 단순한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익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약
다이빙은 혼자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언제든 팀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상 상황을 알리고, 협력해야 할 일이 발생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다이빙 수신호가 있습니다.
수신호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수중에서 생명을 지키는 대화의 방식입니다.
초보 다이버일수록 이 신호들을 반복적으로 익히고,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오늘 익힌 수신호 하나가 당신과 팀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OK?’ ‘OK!’, 이 간단한 손짓으로부터 다이빙은 시작되고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