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은 고요한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이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은 스포츠입니다. 특히 수중 환경은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중 하나가 바로 짝 다이빙이라고 불리는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입니다. 이 글에서는 버디 시스템의 개념부터, 버디와 헤어졌을 때의 대응법, 그리고 이 버 시스템이 왜 필수적인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다이빙 버디 시스템 정의 – 수중 안전의 기본 원칙
버디 시스템은 스쿠버다이빙에서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다이빙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안전 규칙입니다.
국제적인 다이빙 교육기관(PADI, SSI, NAUI, SDI 등)에서 모든 다이버에게 반드시 가르치는 규칙으로, 각자 자신뿐 아니라 파트너(버디)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 목적은 위험 발생 시 즉각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상황으로는 공기 부족, 장비 고장, 방향 상실, 스트레스 등이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자라면 대응이 어렵지만, 버디가 있다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버디 간에는 다이빙 전 '브리핑'을 통해 다음 항목을 사전에 조율합니다:
- 수신호 및 의사소통 방식
- 비상 시 상승 전략
- 서로의 장비 구조 숙지
- Octopus(보조호흡기) 위치 확인
- 수심, 시간, 공기잔량 체크 주기
버디 시스템은 단순히 ‘같이 다이빙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시야 안에 두고, 최소 1~2미터 거리 내에서 함께 움직이며, 주기적으로 서로를 확인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실제 사고 발생 시 구조가 늦어져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버디와 헤어졌을 때 – 침착한 대응 절차가 생명 지킨다
다이빙 중 예상치 못하게 버디와 시야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류에 밀리거나, 수중생물 관찰에 집중하다가 또는 시야가 갑자기 흐려졌을 때 쉽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의 표준 대응절차는 대부분의 다이빙 교육기관에서 동일하게 가르칩니다.
- 30초 동안 그 자리를 유지한 채, 360도 회전하며 주변을 탐색
– 이때 버디를 부를 수 있는 수중벨, 탱크 두드리기, 손전등 신호를 활용합니다. - 1분간 주변 수색 후 발견되지 않을 경우, 천천히 수면 쪽으로 상승 시작
– 상승하면서도 주변을 계속 탐색하며, 수면에서 다시 재회할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 수면에 도달한 후 SMB(수면 마커 부이)를 띄우고 주변에서 대기
– 조류가 있다면 너무 흘러가지 않도록 BCD로 부력을 조절하며 대기합니다. - 센터나 보트에 복귀 후, 즉시 상황을 보고
– 이후 포인트 입수 여부는 센터나 마스터의 판단에 따릅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 혼자 수색하려고 하지 말 것입니다.
경험 많은 다이버도 수중에서는 방향감각을 쉽게 잃고, 무의식적으로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구조 대상이 되기 쉬운 위험한 행동입니다.
초보자일수록 ‘헤어졌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시뮬레이션해 보고, 버디와 미리 대처방법을 합의해 두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버디 시스템의 중요성 – 실제 사고 사례와 교훈
버디 시스템은 수많은 실제 사고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사례로 입증된 안전 원칙입니다. 그만큼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사례 1 – 빠른 상승 중 공기 고갈, 버디의 Octopus(보조호흡기)로 생존
202x년 태국 푸껫에서 발생한 한 사례에서는, 초보 다이버가 빠르게 상승하던 도중 공기 잔량이 갑자기 20 bar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혼자였더라면 감압병이나 질식의 위험이 컸지만, 버디가 바로 옆에서 Octopus를 건네주고 안전정지를 도우며 함께 상승해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사례 2 – 버디 없이 단독 입수 후 실종
반면, 202x년 국내 동해안에서는 한 숙련 다이버가 단독 다이빙을 시도하다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색 후 며칠 만에 발견됐지만, 원인은 기절 후 부상으로 추정되었고, 즉각적인 구조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실력’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으며, 단독 다이빙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버디 시스템은 단지 규칙이 아니라, 실제 생명을 구하는 가장 실용적인 안전 장치입니다.
수중에서 “나만 믿고 들어간다”는 자만은 상급자라 하더라도 절대 금물이며, 항상 상호 의존과 협력이 전제된 다이빙만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
다이빙 버디 시스템은 단순한 파트너 시스템이 아니라, 위기 순간 가장 믿을 수 있는 ‘생명줄’입니다.
정확한 이해와 훈련, 사전 조율이 뒷받침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버디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다음 다이빙에서도 항상 믿을 수 있는 버디와 함께, 안전하고 아름다운 바닷속 여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