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장비 공기탱크, 웨이트, 잔압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세 가지는 다이버가 물속에서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편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소이며,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동됩니다.
공기탱크는 호흡을 위한 기체를 저장하고, 웨이트는 적정한 부력 조절을 돕고, 잔압계는 남은 공기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장비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 장비의 기능, 종류, 선택 시 고려할 점, 그리고 기본적인 관리법까지 상세히 서술형으로 안내합니다.
다이빙 공기탱크 :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공급하는 생명의 저장소
공기탱크는 스쿠버다이빙에서 호흡 가능한 압축 공기 또는 혼합 기체를 저장하는 장비로, 다이빙 중 지속적으로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생명의 저장소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공기탱크의 기본 기능
- 고압의 공기를 저장하여 레귤레이터를 통해 필요한 만큼 공급
- 보통 200~230 bar의 압력으로 충전
- 일반적으로 공기(산소 21%, 질소 79%)를 사용하지만, 나이트록스(EANx), 트라이믹스 등 특수 기체도 사용 가능
탱크의 종류
- 재질에 따른 분류
- 알루미늄 탱크
- 비교적 가볍고 관리가 쉬움.
- 부력이 양성부력(+)에 가까워 다이빙 후반에는 떠오르는 경향 - 스틸 탱크
- 더 무겁고 부력이 음성부력(-)에 가까워 무게추를 줄일 수 있음
- 부식 관리가 필요하지만 내구성이 뛰어남
- 알루미늄 탱크
- 용량에 따른 분류
- 10L, 11L, 12L, 15L 등 다양한 사이즈가 있음
- 수심, 호흡량, 다이빙 시간에 따라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야 함
- 국내의 경우 11L가 주로 쓰임
선택 팁
- 공기탱크의 경우 다이빙샵의 장비를 쓰는 게 일반적이나 더블탱크, 데코탱크의 경우 개인소지
- 본인의 폐활량과 다이빙 스타일(짧고 잦은 다이빙 vs 한 번에 길게)에 따라 용량 선택
- 스틸 탱크는 무게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휴대가 불편
- 현지에서 대여 시 알루미늄이 기본인 경우가 많으므로 무게추 계산 필수
웨이트 시스템 : 부력의 균형을 맞춰주는 조절 도구
물속에서는 장비와 슈트, 체지방 등의 영향을 받아 부력이 생기므로, 적절한 무게추(웨이트)를 착용해야 안정적으로 하강하고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웨이트 시스템은 단순한 납추가 아니라, 부력과 체형, 장비 상태를 고려한 균형 장치입니다.
웨이트의 기능
- 장비 및 슈트로 인한 양성부력(+)의 부력을 상쇄
- 하강 시 과도한 힘을 쓰지 않고 내려갈 수 있도록 도움
- 중성부력 상태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
웨이트의 종류
- 웨이트 벨트형
- 가장 일반적인 방식
- 허리에 찰 수 있으며 탈착이 쉬운 퀵릴리즈 버클로 구성
- 초보자에게 추천되며 착용이 직관적임
- 통합형 웨이트 시스템(Built-in)
- BCD에 내장된 포켓에 웨이트를 삽입
- 무게 중심이 분산되어 허리에 부담이 적고 안정감 있음
- 수면에서 빠르게 탈착이 가능해 비상시 유리
- 트림 포켓 웨이트
- 등이나 허리 뒤쪽에 부착해 수중 자세 균형을 맞춤
- BCD 후면에 부착하며, 자세 제어에 효과적
웨이트 선택 기준
- 웻슈트 또는 드라이슈트 착용 시, 수온이 낮을수록 웨이트 필요량 증가
- 알루미늄 탱크 사용 시 추가 웨이트 필요, 스틸 탱크 사용 시 감량 가능
- 여성,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웨이트 필요
- 보통 초보자는 4~8kg 내외로 시작, 슈트, 탱크 재질 따라 달라짐
잔압계(SPG) : 생존 시간을 알려주는 정보 장치
잔압계(SPG, Submersible Pressure Gauge)는 탱크 내부의 남은 공기 압력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장비입니다. 다이빙 중 호흡 가능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에, 시선이 가장 자주 닿는 장비 중 하나입니다.
잔압계의 기능
- 호흡기와 연결된 고압 호스를 통해 탱크 내부 압력을 바(bar) 또는 psi로 표시
- 일반적으로 다이빙 시작 시 200~230 bar,
다이빙 종료 권장선은 50 bar 이상이 기준입니다.
잔압계의 종류
- 아날로그 게이지
- 바늘이 압력을 가리키는 전통적인 형태
- 고장에 강하고 직관적임
- 대부분의 다이브샵 대여품에 포함
- 디지털 게이지 or 다이브 컴퓨터 내장형
- 디지털 숫자 표시로 가독성 뛰어남
- 다이브 컴퓨터와 연결해 NDL, 다이빙 시간 등 통합 정보 제공
- 일부는 무선 송신기(트랜스미터)로 탱크와 직접 연결 가능 (고급 장비)
잔압계 사용 팁
- 다이빙 전, 공기 개방 후 게이지 압력이 정상인지 확인
- 호흡 시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
- 다이빙 중 수시로 확인하며 70~100 bar 사이에서 상승 준비 시작
- 공기 소모량은 수심, 수온, 체력, 긴장도 등에 따라 달라짐
- 잔압계와 나침반이 결합된 콘솔 형태도 흔히 사용됨
요약
다이빙 공기탱크, 웨이트, 잔압계는 단순한 장비가 아닙니다. 이 세 가지는 다이버의 생존, 안전, 편안함을 결정짓는 기본 중의 기본 장비입니다.
공기탱크는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웨이트는 중성부력을, 잔압계는 남은 시간을 알려줍니다. 각각의 기능과 구조를 이해하고, 환경과 체형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며,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습관화해야 진정한 의미의 안전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초보자일수록 이 세 장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지만, 강사의 설명만 듣고 넘어가기보다는 스스로 기능을 알고, 직접 다뤄보며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닷속에서의 시간은 유한합니다. 그 시간을 ‘안전하게’, ‘오래’,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당신이 얼마나 장비를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