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은 신체가 수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활동이기 때문에, 단순한 체력이나 수영 실력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다이빙 중 일어날 수 있는 압착(squeeze), 압력 평형(equalizing), 폐 과팽창(lung over-expansion) 같은 생리학적 현상은 반드시 이해하고 예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입문자를 위한 다이빙 생리학의 핵심 개념, 사례별 설명, 예방 방법과 행동 수칙을 알기 쉽게 안내합니다.
다이빙 생리학 압착(squeeze) : 압력차로 인한 손상
수중에서 가장 흔한 생리적 사고, 압착
압착은 수중 환경에서의 압력 차이로 인해 인체 조직이 눌려 손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부위는 귀, 부비동, 폐, 마스크 내부가 가장 대표적으로 압착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 중이 압착(Ear Squeeze) : 수심이 깊어질수록 귀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가 커지면서 고막이 안쪽으로 눌립니다. 이때 이퀄라이징을 하지 않으면 통증, 출혈, 고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부비동 압착(Sinus Squeeze) : 감기나 비염으로 코 내부 점막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이마나 눈 주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폐 압착(Lung Squeeze) : 인체의 공기 공간 중 가장 큰 부위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신축성이 뛰어나고 호흡으로 공기가 계속 순환되는 구조이기에 다이빙 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마스크 압착(Mask Squeeze) : 마스크 내부의 공기가 압력에 의해 줄어들면서 안면이 압착되는 현상으로, 눈 주변에 멍, 붓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압착은 대체로 수심 하강 중 발생하며, 예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을 자주 실시 (낮은 수심에서 더 자주 실시)
- 잠수 전 감기나 코막힘이 있으면 다이빙 금지
- 마스크 내부에 약간의 공기를 불어넣어 내부 압력 유지
- 절대 무리하게 하강하지 말 것
압력 평형(equalizing) : 다이빙 생리학의 기본
압력을 맞추는 것이 생존을 결정한다
압력 평형은 수중에서 인체 내부 공간과 외부 수압의 균형을 맞추는 행위입니다. 다이빙 중 압력은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1 기압씩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신체 내부 공기 공간은 압축되기 때문에 적절히 평형을 맞춰줘야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압력 평형 방법 :
- 발살바법(Valsalva maneuver) : 코를 막고 숨을 가볍게 불어 귀를 '뻥' 열어주는 방식
- 프렌첼법(Frenzel maneuver) : 목젖을 조이고 목 근육을 이용해 귀에 압력을 전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발살바법이지만, 너무 세게 하면 고막에 무리가 가거나 반대로 외이도에 공기 가두기(Ear Lock)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드럽고 자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드라이슈트 다이버는 슈트 내부에도 압력 평형을 위해 공기를 넣어야 하며, 심지어 다이빙 중에 치아 속 기포가 부피 변화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치아 압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팁: 수면에서 미리 몇 차례 이퀄라이징을 시도하고, 하강 중에는 수시로 반복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통증이 느껴질 경우 즉시 멈추고 상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폐 과팽창(over-expansion) : 절대 숨을 참지 마세요
가장 위험한 생리적 사고, 폐 손상
다이빙 중 가장 위험한 생리학적 손상 중 하나는 바로 폐 과팽창 손상(Pulmonary Over-Expansion Injury)입니다. 이는 다이버가 수면 상승 중 숨을 참거나 급하게 상승할 경우, 폐 안의 공기가 팽창하면서 폐 조직이 손상되는 현상입니다.
기체의 부피는 압력이 낮아질수록 증가하며, 이 원리는 보일의 법칙(Boyle's Law)에 의해 설명됩니다. 수심 10m에서 다이빙하던 사람이 숨을 들이쉰 상태로 급상승할 경우, 폐 속 공기가 2배로 팽창하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공기색전증(Air Embolism) : 폐에서 터진 공기가 혈관을 따라 이동하여 뇌나 심장으로 들어가는 치명적인 사고
- 기흉(Pneumothorax) : 폐 주변 공간에 공기가 유입되어 폐가 압박받고 호흡 곤란 발생
- 피하기종(Subcutaneous Emphysema) : 공기가 피부 아래로 퍼져 얼굴이나 목이 부풀어 오름
이러한 사고는 초보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의 경우 다음 수칙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항상 정상적으로 호흡 유지하며, 절대 숨을 참지 말 것!
-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상승 (9m/min 이하)
- 5m에서 3분간의 안전정지(Safety Stop) 실시
- 패닉 시 즉시 호흡 유지하며 상승을 멈춤
특히 체험 다이빙에서는 감압병보다 폐 과팽창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설명과 실습에서 ‘호흡 유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야 합니다.
요약
다이빙 생리학은 신체가 수압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압착, 압력 평형, 폐 과팽창은 다이버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할 핵심 개념입니다. 이를 정확히 숙지하고 실천하면, 스쿠버다이빙은 훨씬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스포츠가 됩니다. 지금부터는 기술만이 아니라 몸의 원리를 함께 공부해 보세요. 물속에서의 자유는 이해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