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안전의 두 번째 이야기로, 실제 다이빙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체온 저하만큼이나 위험한 체온 상승과 일사병, 수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들은 다이버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한 안전 지식입니다. 특히 열대 지역에서의 다이빙이나 장시간 보트 다이빙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신속한 대처법을 익혀두면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다이버의 생명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의 안전 : 체온 상승과 일사병의 위험성
열대 지역이나 여름철 다이빙에서는 체온 저하와 반대로 과도한 열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열 관련 질환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특히 두꺼운 웻슈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대기하거나, 다이빙 후 갑판에서 휴식을 취할 때 열사병이나 일사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과도한 발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발한이 중단되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집니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탈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합니다.
응급처치는 즉시 환자를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웻슈트나 장비를 벗겨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차가운 물수건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적용하여 체온을 빠르게 낮춥니다. 의식이 있다면 소량씩 자주 수분을 보충시키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기도 확보 후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이빙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이빙 슈트를 입은 상태로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기적으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또한 개인의 열 적응 능력을 고려하여 무리한 다이빙 일정을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응급상황에서의 구조 기법
수중에서 지친 다이버를 발견했을 때의 구조 기법은 매우 중요한 생존 기술입니다. 패닉 상태에 빠진 다이버나 체력이 고갈된 다이버는 구조자에게도 위험을 가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접근법과 구조 기술이 필요합니다.
수면에서 지친 다이버를 끌 때는 먼저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후 접근해야 합니다. 뒤쪽에서 접근하여 환자의 BCD 어깨끈이나 탱크 밸브를 잡고 끌어당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환자가 패닉 상태라면 직접적인 신체 접촉은 피하고, BCD를 완전히 부풀려 부력을 확보한 후 장비를 이용해 견인합니다.
장비 엉킴은 수중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어망이나 밧줄에 엉켰을 때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천천히 엉킨 부분을 파악해야 합니다. 절대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다이빙 나이프나 가위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절단합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버디에게 신호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고, 공기 소모량을 체크하며 충분한 여유를 두고 작업해야 합니다.
다이버 실종은 가장 심각한 응급상황 중 하나입니다. 버디와 헤어졌을 때는 즉시 1분간 수색한 후 수면으로 상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면에서도 보이지 않으면 즉시 다이빙 센터나 해양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실종 예방을 위해서는 다이빙 전 철저한 계획 수립과 버디 시스템의 엄격한 준수, 그리고 긴급 시 사용할 수 있는 시그널링 장비 휴대가 필수적입니다.
뱃멀미와 컨디션 관리
뱃멀미는 많은 다이버들이 경험하는 불편한 증상으로, 다이빙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파도가 심한 날씨나 장거리 보트 이동 시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수중에서 발생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뱃멀미의 초기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식은땀, 두통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구토와 함께 탈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수중에서 구토가 발생하면 레귤레이터가 빠질 위험이 있고, 구토물로 인한 질식 위험도 있어 즉시 안전한 상승을 해야 합니다.
뱃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다이빙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해야 합니다. 승선 3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하고, 배의 중앙 부분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단, 패치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다이빙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생강차나 생강 캔디도 자연스러운 멀미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미 뱃멀미가 시작된 경우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갑판으로 나가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방지하고, 짠 크래커 같은 간단한 음식을 조금씩 섭취합니다. 증상이 심하여 다이빙이 어려운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당일 다이빙을 포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는 개인의 신체 리듬과 환경 적응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멀미에 취약한 다이버라면 미리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예방약을 처방받고, 다이빙 일정을 여유 있게 계획하여 몸의 적응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요약
다이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들은 사전 준비와 올바른 지식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체온 상승과 일사병은 적절한 수분 보충과 휴식으로 예방 가능하며, 수중 응급상황에서는 침착한 판단과 올바른 구조 기법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뱃멀미와 같은 컨디션 문제는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미리 대비함으로써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무리한 도전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응급처치 훈련을 통해 이론적 지식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경험이 풍부한 다이버나 전문 강사와 함께 다이빙하며 지속적으로 안전 기술을 향상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